결론부터 말하자면 10점 만점 중 9점이다.
1점을 뺀 이유는 딱히 책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경제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깊은 내용까지는 알 수 없었다는 나의 개인적인 아쉬움에서 비롯됐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돈의 흐름부터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경제학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난 경제는 공부해 본 적도 접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입문하기 쉬운 책을 찾아보았고, 그렇게 고른 것이 이 책이다. 나름 경제학 입문 도서로 유명한 책인 것 같다.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영한 내용을 책으로 담은 것인데, 술술 잘 읽히고 정말 괜찮은 책이었다.
자본주의의 중심에 있는 것은 은행이고, 대출과 대출이자의 근원과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은행이 실제로 가진 돈은 20%가 채 안된다니 충격이었다. 예금받은 돈들을 다른 은행에 빌려주고, 그 은행은 또 다른곳에 빌려주고. 이렇게 돈이 복사가 되고 시장에 흐르는 돈의 양이 많아져 물가가 오르고. 이런 내용들은 이 책을 접하고 처음 배운 내용들이었다.
또한 다양한 금융상품과 파생상품에 대한 이야기. 결국 말 그대로 "상품"이고 은행은 장사꾼이라는 것. 위험이 클 수록 수익이 높고 안정적일수록 수익이 낮다는 것.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왜 그런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았다.
그리고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 기업은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명한 얘기지만 백화점에 시계가 없는 이유라던가, 인간은 오른손잡이가 많으니 물건을 집기 쉽도록 반시계 방향으로 돌도록 만들었다던가. 우울하거나 자존감이 낮으면 더 큰 소비를 하게 된다는 것도 신기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마지막 부분에 있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 관한 이야기와, 자본주의가 어째서 탄생했는지, 자본주의는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자본주의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개선하려고 노력했던 마르크스, 케인스, 하이에크 라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가장 와닿았던 건, 이들 모두는 결국 모든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 자본주의를 생각했고, 자본주의를 비판했다는 것이다. 결국 경제학 뿐만 아니라 인문학, 철학과 관련된 내용과도 이어진다.
이 책이 인문학, 철학과 이어지게 만든 게 아니라, 경제라는 게 그것들과 어쩔 수 없이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비록 책 한권을 읽은 것이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진 느낌이 든달까. 다양한 생각도 하게 되고 관심사도 다양해진 것 같다.
어쨌든 경제학 입문용 책으로는 정말 괜찮은 것 같다.책은 약 380페이지 정도고, 어렵게 쓰여 있지 않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책 후반에 아담 스미스와 그의 명저인 국부론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이 나와서 나도 이 책에 흥미가 생겼다. 현대 자본주의의 기초가 되는 이 책을 읽는다면 내 견문도 많이 넓어질 거라 생각해 국부론을 읽어보기로 했다. 사실 이미 주문했고 앞부분을 좀 읽었다.
두껍다. 매우. 1100 페이지 정도이다.
앞 부분을 좀 읽어 봤는데 확실히 자본주의에 비해서 안 읽히긴 한다. 이걸 대체 언제 다 읽나 싶지만, 매일 30~40페이지씩 읽으면 한달이면 다 읽는다. 국부론을 다 읽은 후의 내가 얼마나 변해 있을지 기대된다. 이것도 나중에 후기를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