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영어 9등급, 리얼 노베이스 토익 독학 시작

양선규 2023. 2. 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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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9등급이었던게 자랑은 아니다. 그러나 토익 시작을 위해 여러가지 글을 찾아본 내 입장에서는,

진짜 노베이스도 아니면서 노베이스라는 문구를 단 글들을 너무 많이 본 탓에 진짜 노베이스가 뭔지 보여주고 싶었다.

첫 토익 500점, 고등학교 시절 3등급 이런 사람들이 무슨 노베이스란 말인가...

 

처음 토익을 시작할 때 남들은 일단 시험부터 쳐보라고 하지만, 난 그게 전혀 의미가 없을만큼 완전한 노베이스다.

영어는 어렸을 때부터 학을 뗐으며, 단 한번도 잘해본적이 없었고 고등학교 시절엔 그냥 문제를 전부 찍는 수준이었다. 찍는 수준이라는 거지 최소한의 양심상 진짜로 찍진 않았다.

영어 점수가 7~9등급 왔다갔다 했는데 등급이 의미가 없고 그냥 잘 찍으면 7등급 운이 없으면 9등급이었다.

공부 못해본 사람만 아는 사실이지만, 9등급 맞는것도 어렵다. 다 찍어도 9등급은 잘 안나온다.

 

평생 공부라곤 안 해본 내가, 정보보안을 제대로 공부해 보고자 2021년 9월 프로그래밍 언어(파이썬)를 시작으로 지난 1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지독하게 공부를 했으며, 처음으로 공부의 성취감을 느꼈다. 유의미한 결과들도 많이 얻었고 운도 따라주었다.

지식이 늘고, 자격증이 늘고, 상도 받아보고. 마치 게임 캐릭터를 키우는 듯한 재미를 느꼈다.

 

다른 자격증을 따도 되고, 워게임 연습을 해도 되고. 정보보안에 발을 들인 나로써 공부해야 할 게 무수히 많은 나지만 굳이 지금 토익을 시작하는 이유는 이렇다.

 

1. 최대한 빨리 따놓는게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

2. 한 번 시작하면 거기에 몰두하는 성격 상, 취직하여 실무에서 일하다가 토익 공부를 하는건 흐름을 깰 거라는 예상

3. 대기업 원서접수 최소컷을 맞추기 위해

 

크게 세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1번이다.

IT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구글링을 엄청나게 많이 한다는 것을.

교수님에게 들은 얘기인데, 인터넷에 있는 정보중 한글로 된 자료는 1%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나머지 정보중 영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건? -> 영어를 할 줄 알면 영어를 못 하는 사람에 비해 훨씬 많은 지식/정보를 접할 수 있다

마치 커다란 백과사전, 또는 답안지를 들고 출발하는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양질의 많은 정보를 접함으로써, 나의 성장은 가속화 될 것이고 더 높은곳에 다다르게 해줄 것이다. 

따라서, 영어는 평생 공부해야 할 나에게 있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이지 않는가? 공격스킬은 딱 1개만 찍고 패시브 스킬 먼저 투자하는 것.

어쨌든 토익을 시작하는 이유는 이렇다.

 

나는 정말 지독한 영어 노베이스다. ETS기출문제집을 무작정 풀라는 사람도 있었고,  단기에 점수를 올리기 위해선 학원을 다니란 사람도 있었다. 나는 둘 다 불가능했다. 문제는 당연히 못 풀고, 학원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다른 글에도 적어 놓았지만 하나를 배우면 완전히 이해되기 전엔 다음으로 못 넘어가는 내 성격 상, 

강사의 속도에 따라가기 바쁘며 문제를 푸는 꼼수(?)를 배운다는 학원은 절대로 싫다.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다.

(꼼수 얘기는 동생한테 들었다. 동생은 학원을 다니며 1달만에 865점을 찍은 능력자다)

나는 영어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렇기에 기초부터 제대로 시작하려 한다.

 

 

내가 공부에 사용할 책이다. 나같은 입문자가 공부하기 좋게 기초부터 나와있다.

몇 장 봤는데 1형식 2형식, 전치사 부사 형용사, 주어 동사 목적어 간접목적어 이런것부터 아주 친절하게 시작하더라.

솔직히 자존심 상하긴 한다.

이 책은 토익출제기관인 ETS에서 나온 책이며 무료 인터넷강의도 있다. 강사님도 괜찮고 잘 가르치시고, 내가 유료강의를 본 적은 없지만 무료임에도 꽤 만족되는 퀄리티였다.

 

 

나는 일단 1달 뒤로 시험을 신청하려 한다. 핸드폰 배경화면에 DDAY를 달아두고 공부할 것이다. 

매일 할당량을 정해둘 것이며, 그날 할당량을 끝냈다면 캘린더에 체크할 것이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빼먹지 않을 것이며, 과하게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꾸준히" 할 것이다.

이 방법은 보안기사 공부할 때도 사용한 방법이며, 보안기사 동회차 합격 후기 글에 적어놓았다.

내가 개인적으로 만들어서 지킨 규칙인데, 굉장히 직관적이고 효율적이다. 

하루 할당량만 채우다 보면, 뒤돌아봤을 때 꽤 많이 걸어온 것을 느낄 것이다. 남들에게도 이 방법은 추천한다.

 

음.. 뜬금없지만 나는 사실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공부하기 전에 1년정도 했던 헬스가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들어 준 것 같다.

꾸준히 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 사람은 바뀌더라.

사람들의 80%는 열심히 하지 않는다. 15%는 적당히 한다. 나머지 4%만이 열심히 하고, 그중에 잘하기까지 하는 건 1%뿐이다. 나는 꾸준히만 해도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보안기사 따고 푹 쉬었다. 아무런 걱정도 없이 진짜 푹 쉬었다. 그 사이에 학교는 종강했고 계절학기까지 끝났다.

사실 설날 끝나고 토익 시작하려 했는데, 오랜만에 원없이 즐긴 게임, 음식, 수면같은 단순한 쾌락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더라;;  그래서 마음을 다잡으려고 글을 쓴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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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는 토익을 시작한다는 내 얘기를 듣곤 혼자해서 되겠냐, 학원을 다녀라 이런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내가 혼자서 못할 것 같아 보이나? 그래서 더 자극받은것도 있긴 하다.

그냥 "언어" 인데 말이다. 석박사급 난이도도 아니고 본토에선 유치원생도 하는 영어를. 그들이 나를 걱정하려면 정보보안기사 도전할 때 했어야 했다. (진짜 개 어려움)

 

내가 해보겠다. 영어 9등급 찐 노베이스, 독학으로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 목표는 3개월 70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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