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 10월 7일에 정보처리기사 실기시험을 치렀다.
실기 준비기간은 3주였고, SQLD일정이 끝나자 마자 공부를 시작했다. 준비 기간이 그리 길진 않지만, 보안기사 준비할 때 못지 않게 열심히 준비했다. 아니 오히려 일일 공부시간은 더 길었던 거 같기도 하다..
하루에 거의 10시간, 12시간씩 준비했다. 필기를 기출뺑뺑이로 합격했던 터라 공부할 양이 많았다.
보안기사 있는 사람은 처리기사 아주 쉬울거다 라는 말도 많이 들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에 들어갔는데, 딱 예상했던 정도의 난이도로 엄청나게 어렵진 않았던 것 같다. 난 시나공 교재로 준비했다.
근데 이것도 나름 기사시험이라고 범위가 꽤나 넓고.. 생각보다 외울것도 많아서 시간투자를 많이 해야 했다.
준비기간 마지막에 기출문제를 과거 ~ 최신 순서로 쭉 풀었는데 모든 회차가 합격점이 나왔고,
마지막으로 시나공 교재에 있던 예상문제들을 풀었고 나름대로 합격할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시험시간.
시험지를 받고, 문제를 20번까지 쓱 훑어봤는데, "붙겠는데?" 싶었다. 딱히 크게 어려운 문제가 보이진 않았다.
모르는 문제도 몇개 있었지만 무난하게 풀이했고, 점수를 예상해 본 결과 확답 13개 긴가민가 3개 모르는거 4개로, 최소 65점 이상~ 80점 정도로 합격할 거라 생각하고 기분 좋게 시험장을 나왔다.
아 근데.. ㅋㅋㅋ 가답안을 확인하니 이거 큰일났다. 내 예상과 좀 많이 달랐다.
1번 자바 오버라이딩 문제.
답안 : BDCDD
나의 답 : BCDD
오버라이딩 문제는 몇번 풀어봐서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방심했던 건지, 틀렸다.
그래도 내가 Java에 엄청 익숙한 건 아니라, 틀렸다고 해도 크게 억울하진 않았다.
2번 로그인 인증 API 문제
답안 : OAuth
나의 답 : 기억도 안난다.
그냥 모르는 문제라 할말 없다.
3번 C언어, 포인터 문제, 문자열 출력하기
답안
KOREA
OREA
K
E
O
나의 답 : 맞았다.
이 문제는 비슷한 문제를 워낙 많이 풀어봐서 무난하게 풀었다.
근데 1. 2. 이런건 굳이 왜 붙여놓은 걸까? 문제 본질은 같은데 괜히 헷갈리게 집어넣어서 틀리게 하려는 속셈인가 싶다.
4번 구조체 문제
답안 : ->
나의 답 : ->를 붙여씀. (아마도 정답이긴 할텐데..)
처음에 . 를 썼다가 화이트로 지우고 고쳐 썼다. 근데 화살표를 붙여 써 버렸다.
이 문제를 맞으면 난 61점 합격이고, 틀리면 불합격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답 처리를 해줄 것 같다.
사용자 폰트에 따라서 ->가 붙여서 출력되는 경우가 꽤 있다. 또한, 개발은 아니지만 나도 snort룰을 작성할 때 ->가 붙여서 출력되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컴퓨터로 답안을 입력하는 시험도 아니고 수기로 쓰기 때문에 필기체 문제도 있어서, 아마 이건 정답으로 인정해 줄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걸 오답이라고 하면 엄청난 이의제기가 있지 않을까.. 한다.
5번 리눅스 권한변경 명령어
답안 : chmod, 751
나의 답 : chmod, 751 맞았다.
너무나도 익숙하고 자주 사용하던 명령어라 쉽게 맞췄다.
6번 패키지 다이어그램 문제
답안 : 패키지
나의 답 : 패키지. 맞았다.
사실 준비할 때 여러가지 다이어그램들이 워낙 헷갈리고 재미없어서 나는 좀 소홀히 봤다.
근데 책에서 이거랑 비슷한 문제를 봤었는데, 그 그림을 기억하고 "이 그림이 나오면 패키지라고 써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 문제가 나왔다. ㅋㅋㅋㅋ
7번 블랙박스 테스트 기법
답안 : Equivalence Partitioning, ㄱ
나의 답 : Equivalence Partitioning, ㄱ 맞았다.
워낙 국밥 문제라 보자마자 맞췄다.
8번 SQL, UNION 문제
답안 : A 4 3 2 1
나의 답 : A 4 3 2 1 + B컬럼도 같이 씀
아... 속았다. SQLD를 최근에 취득했기에 SQL문제들은 워낙 익숙해서, 그냥 보자마자 답을 갈겼다. 정말 답을 확신하고, 지우개를 자처럼 사용해서 정말 예쁜 테이블을 그려 적었다.
근데 select A select B가 아니라 둘다 A였다...ㅡㅡ 보자마자 쉽다고 느껴 제대로 안 보고 적어버렸다...
select A 두개할거면 저 명령어를 대체 왜 쓰는 것인가... 엿 먹으라고 저렇게 낸 것 같다. 물론 제대로 안본 내 잘못이긴 하지만.
근데 이 문제는 말이 많다. from B; order by A desc ; 이런 식으로 세미콜론이 두개 들어갔다.
이걸 그대로 입력하면, A 1 2 3 4 그리고 order by절에서 오류가 난다. 아마 이 답을 의도한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문제오류 같은데, 이걸 어떻게 정답처리해줄지가 관건이다.
아마 A 4 3 2 1, A 1 2 3 4, 오류가 발생한다 이런 답안들을 중복답안 처리 해주지 않을까 싶다.
전원 정답처리는 내가 간절히 바라긴 하지만, 현실적으론 힘들다고 본다.
9번 완전수 문제, 1~100 사이 완전수의 합
답안 : 34
나의 답 : 34 맞았다.
이 문제가 나올거라곤 생각 못했다. 기출에서 30까지만 구하는 문제를 본 것 같은데, 이건 100까지 계산해야 하는 문제였다. 1~100 까지의 완전수는 6, 28 두개뿐이다. 근데 난 그걸 몰라서.. 약 30분 이상을 들여 100까지 일일이 계산했다. 근데 안타까운건 "완전수의 합"을 써야 하는데 "완전수의 갯수"를 쓴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도 100까지 계산했을 텐데... 매우 안타깝다.
이 구조체 문제는 4중for문 문제와 함께 오래오래 레전드로 남을 것 같다.
제발 엿 먹이는 문제좀 안 냈음 좋겠다. 문제 의도대로라면 30번까지 계산하는 걸로도 충분한 것 아닌가.
10번 NAT
답안 : NAT
나의 답 : NAT 맞았다.
기출문제였고, 원래도 익숙한 단어라 쉽게 맞았다.
11번 ATM
답안 : ATM
나의 답 : 기억도 안남
처음 보는거라서 설명보고 대충 3글자 약어 찍었는데 틀렸다.
이 문제도 틀린 사람이 엄청 많더라.
12번 Java, 오류발생라인 찾기
답안 : 7
나의 답 : 4
오류찾는 문제는 처음이라 좀 당황했다. name = val 이었나, 이 부분에서 this를 빼먹은 줄 알고 4행을 썼는데, 알고보니 this는 생략가능 이었다. 뭐... 난 Java 잘 모르니 깔끔히 인정하겠다.
13번 접근통제 문제
답안 : MAC, RBAC, DAC
나의 답 : MAC, RBAC, DAC 맞았다.
학교 수업, 보안기사, 케쉴주 등등 아주 그냥 질리도록 듣고 공부한 문제.
눈 감고 풀었다.
14번 재귀함수 문제
답안 : 2
나의 답 : 2 맞았다.
기출과 거의 흡사했던 문제. 기분좋게 풀었다.
15번 재귀함수 문제
답안 : 5040
나의 답 : 5040 맞았다.
답이 좀 커져서 틀리진 않겠지? 걱정했지만 무난히 맞은 문제.
이 문제도 기출과 거의 흡사했다.
16번 파이썬 split
답안 : split
나의 답 : inputstream
아 ...ㅋㅋㅋㅋ 과거 백준 풀때 진짜 허구한날 쓰던건데 이게 기억이 안나서 한참 고민하다가 아무거나 갈겼다.
진짜 이거 틀린건 너무 억울해 죽겠다. 내가 코딩을 잘하진 못해도 파이썬으로 실버 2까지는 갔었는데.
어쨌든.. 틀렸다.
17번 클라우드 문제
답안 : IaaS, PaaS, SaaS
나의 답 : PaaS, IaaS, SaaS (아마도 부분점수 1점)
이것도 참... 하.. 학교에서 허구한날 외우고 케쉴주에서 허구한날 외우고 보안기사할때도 허구한날 외웠는데..
거의 100번은 본것같은 그림이 그대로 나와서 행복했는데..
앞에 두개 순서 바꿔썼다. 틀렸다.
18번 라우팅 프로토콜
답안 : RIP
나의 답 : IGP
IGP, RIP, OSPF, EGP, BGP 전부 완벽하게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라우터 내 프로토콜이라고 해서 IGP RIP OSPF 중에 하나일거라 생각했다. 다만 내가 RIP의 "거리 벡터 라우팅" 이라는 키워드를 제외하고 외웠어서 RIP OSPF 둘중 어느것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IGP를 적었다. 그리고 오답.
사람들은 국밥 문제라고 했는데 나처럼 틀린 사람 또 없나..
19번 관계대수 문제
답안 : Join, Project, Select, Division ( 기호 선택하는 문제 )
나의 답 : 맞았다.
완벽하게 알고있던 거라 쉽게 맞았다.
20번 DB 제약조건
답안 : 참조
나의 답 : 참조 맞았다.
SQLD 따놓고, UNION 문제 틀리고 이것도 틀렸으면 진짜 기분이 심히 좋지 않았을 것 같다.
쉽게 맞았다.
자, 이렇게 "확실한 답" 총 11개를 맞았다.
4번 구조체 문제, -> 붙여쓴 것만 인정되면 61점 합격이다. 1점은 클라우드 부분점수.
확실히 맞은 문제들은 부분점수 까일 염려가 없으니, 아마 합격할 거라 예상한다.
합격했으니 된 거지만... 굉장히 많이 찝찝한 시험이었다.
크게 어렵지 않았던 시험이었고, 나도 전공자에 베이스도 있고, 비록 3주였지만 매일매일 엄청난 공부량을 쏟아부었고, 가벼운 합격을 예상했는데 이상하게 틀린 문제, 틀릴 게 아닌데 틀린 문제들이 너무 많아서 굉장히 찝찝하다.
합격한 건 기분 좋지만 자존심도 상하고 뭐 좀 그렇다.
내가 지금까지 치른 모든 시험 중, 가장 운이 없었고 말하자면 억까를 가장 많이 당한 시험이 아닐까 한다.
뭐, 누군가 나에게 실력 문제라고 한다면 변명을 하진 않겠다.
총평. 정보처리기사는 문제 자체가 어렵진 않은데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 합격률은 생각보다 낮다(20%내외). 넓은 범위로 인해 꽤 많은 공부량이 요구된다. 난이도 자체가 높지는 않으니 꾸준한 노력만 투자되면 누구나 붙을 난이도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정처기에 도전할 사람이 있다면, 문제를 매우 세심하게 한글자 한글자 제대로 읽으라 말해주고 싶다. 나처럼 되지 말고!! 아는 거 틀리면 억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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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험을 검색하든 무조건 나오는 3일 합격, 1주 합격, 비전공자 2주 컷 이런 글들은 정말 사실인 걸까?
정보처리기사도 이런 글들이 굉장히 많았다. 내 생각엔 4년제 전공 + 학점 높음, 코딩도 잘함 이런 수준이 아닌 이상 정말 힘들다고 보는데... 정처기 말고도 다른 자격증도 이런 글이 수두룩빽빽하니.
내가 그 사람들이 거짓을 말한다고 하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시험에 떨어졌거나, 또는 이제 도전하려는 사람이 그런 글을 보고 쫄거나, 나는 왜 안될까.. 난 멍청한걸까.. 라고 생각할 필요는 절대로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난 운전면허를 제외하고 자격증을 4개 취득했다. ( 정보보안기사, 리눅스마스터 1급, SQLD, 정보처리기사(예정) )
자랑할 정도로 많은 건 아니지만, 난 현재까지 모든 자격증의 필기 실기를 한번에 합격했고 머리도 나쁜 편은 아니다.
게다가 전공자고 베이스도 있다. 그리고 매 시험마다 지독하게 공부했다.
이런 내가 봤을 때 저런 식의 "극단적 단기합격자"들은 전공자 또는 베이스가 있거나, 머리가 비상한 사람들이다. 즉 "매우 소수"다.
누구누구는 한번에 땄다던데~ 누구는 며칠만에 땄다던데~ 이런 말들에 팔랑거리지 말고, 그냥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할 거 해라. 자신을 낮추지 마라.
11월 15일이 결과 발표다. 그때 상세한 합격 후기를 작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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