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정처기 필기 합격, 자격증의 필요성

양선규 2023. 7. 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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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보안을 마음먹은 날이 공교롭게도 정처기 필기 접수 마지막날 이었다.

오후 6시까지 접수가 가능했는데, 5시30분이어서 고민할 새도 없이 부랴부랴 접수했다.

정처기 필기는 날짜 선택이 가능했는데, 난 보통 최대한 늦게 접수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엔 막차를 탔기 때문에 빈 자리가 딱 1자리 남아있던 7월11일 필기로 접수했다.

 

나는 IT기초가 있기에 책은 구매하지 않았고,

기출문제 사이트에서 정처기 개편 이후 기출문제 8개를 풀었다. 총 800문제를 푼 것이다.

1,2과목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들은 거의 대부분 처음보는 개념들이어서 어려웠다. 그래서 문제밑에 해설글을 보고 공부했다.

3,4,5 과목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언어, 정보시스템 구축관리 과목은 이미 알던 것들이 많아서 꽤 쉬웠다. 이 부분은 처음부터 합격점이었다.

기출문제들은 딱 1회독만 했다. 물론 모르는 개념은 문제밑에 해설글을 보고 공부하는 정도가 끝. 복습도 안했다.

그리고 오늘 가채점결과 78점으로 합격했다.

 

솔직히 전공자에, 정보보안기사가 있는 나에겐 너무 쉬웠다. 1,2과목은 처음 보는 것들이라 조금 어렵긴 했지만 개념 자체는 어렵지 않아서 기출만 보는 정도로 합격할 수 있을 정도?

정보처리기사 필기합격률이 워낙 높아서 의아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전공자라면 누구나 필기는 무난하게 붙을 듯 하다.

시험 문제가 1년전 기출문제랑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냥 기출문제 그 자체였다. 만약 비전공자라도 SQL, 프로그래밍 기본적인 문법정도만 숙지하고 기출문제만 잘 돌리면 쉽게 합격할 듯 했다.

 

하지만, 필기이기에 기출뺑뺑이로 합격이 가능한 것이지 실기에서는 확실히 갈릴 듯 하다. 필기는 기출문제가 거의 그대로 나오니 전공지식이 없더라도 붙을 수 있겠지만,

분명한 이해가 필요한 실기에선 기출뺑뺑이 만으로 붙은 사람은 확실히 걸러질 듯 했다. 필기와 실기는 합격률에서 꽤 많은 차이가 나기도 한다.

 

본인이 만약 비전공자 또는 IT에 대한 기초지식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기출 뺑뺑이만 돌릴것이 아니라 기초부터 진득하게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기까지 붙어야 의미가 있지, 필기만 붙으면 무용지물이잖은가?

사람들은 정처기 쉽다, 쉽다 하지만 개편 이후로는 확실히 기사급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IT 기초지식, 그리고 컴퓨터와 가까운 논리적 사고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비전공자 분들에겐 진입장벽이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 만만하게 볼 자격증은 아니다. 실기 합격률이 20%내외다.

 

 

 

 

 

또한, 정보처리기사 또는 기타 자격증을 꼭 따야 할까요? 라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말한다.

단언컨대 그냥 고민할 시간에 공부해서 따는게 무조건 이득이다. 짧으면 1달, 길면 3달 정도만 투자해도 평생 가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데, 이만한 가성비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핑계대지 말고 따라.

 

"그런거 따도 요새는 인정 안 해준다, 취업에 도움 안 된다" 라고? 아니. 무조건 도움 된다. 절대적으로 있는게 좋다. 특히 신입들에게는. 물론 시니어들에게도 있으면 당연히 좋다.

상식적으로 실력이 비슷한 개발자가 있다면 당연히 자격증 있는 사람 채용하지 않겠는가?

지방대 나온 사람, 서울대 나온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서울대 나온 사람 뽑는 것처럼.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

물론!!! 실력이 다른 사람과 엇비슷할 때 얘기다. 개발이든 보안이든 뭐든.

 

사람들 눈이 너무 높아졌다. 인서울이 기본이고, 자격증이 기본이고, 남들은 다 잘 사는거 같고, 다 잘난 것 같고.

인터넷과 SNS가 너무 발달하고 나와 가깝지 않은 사람들의 인생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당연히 눈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올라갈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남을 끌어내림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 한다.

"그런거 따도 요새는 인정 안 해준다, 취업에 도움 안 된다" << 이런 말은 그런 사람들이 한 말이다.

사람은 원래 남 잘되는 꼴 못 본다.

 

자격증 없는 사람 정말정말 많다. 지방대 나온사람 정말정말 많다. 실력 없는 사람, 노력 안하는 사람도 정말정말 많다.

길가는 20~30대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자. "기사 자격증 있나요?" 라고. 몇 명이나 있을 것 같은가?

당연한 게 아니다. 자격증 있으면 자랑해도 된다. 인서울 나왔으면 자랑해도 된다. 실력 있으면 자랑해라. 노력한 것도 자랑해라. 별거 아닌 것 같은 당신의 노력은 당신의 생각보다 큰 값어치를 가진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뭐든 그냥 해라. 어차피 세상 사람의 80%이상은 노력하지 않는다. 노력하는 사람은 소수고, 그중 잘하는 사람은 더욱 소수다. 하루에 단 10분만 투자하더라도, 미래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반드시 벌어진다. 그것도 꽤 크게 말이다.

 

단, 노력의 효율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그래서 노력의 방향이 굉장히 중요하다.

만약 당신이 거대한 근육을 만들고 싶은데 매일매일 3시간씩 런닝머신을 달린다면, 힘들기만 더럽게 힘들지 그만한 뻘짓도 없을 것이다.

 

개발을 하고 싶다면 정보처리기사를, 보안을 하고 싶다면 정보보안기사를.

공기업에 들어가고 싶다면 토익과 컴활, 한국사를.

하다못해 식당을 차리고 싶으면 전국 맛집 탐방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저것 의미없이 건드리지 말고,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루트를 택해서 죽어라 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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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정처기 일정 때문에, 탈보안 이후 아직까지 스프링, 알고리즘 공부는 제대로 못 했다.

정처기 실기시험은 10월이다. 사실 원래는 9월부터 시작해서 1달간 실기공부를 하고, 그 전까진 스프링, 알고리즘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했었는데 sqld에도 조금 욕심이 생겨버렸다.

시험도 1차시험 한번밖에 없고, 난이도도 크게 어렵지 않은 것 같아서 정처기 실기 전에 따놓을까? 생각중이다. 이것도 1달정도만 투자하면 취득할 수 있을 것 같다.

8월 접수에 9월 초 시험이니, 시기도 적절하고 정처기 일정 전까지 마무리가 가능하다.

 

물론 아직 확정한 건 아니지만... 늦게 개발에 발을 들였기 때문에 실력이 조금 부족한 나에게 있어서,

자격증이 많다는 점은 특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보안기사, 정보처리기사, 리눅스마스터1급, sqld 라인업이라면 확실히 신입치고 쎄 보이긴 한다.

만약 sqld에 도전한다면 개발 공부와 병행할 생각이다. 1달만 투자해도 가능하니, 이런 가성비가 또 없다.

 

솔직히 자격증 따는게 재미있어서.. 그냥 자격증만 계속 따고 싶은 심정이다.

개발에 대한 실력은 끝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그 목표가 모호하지만, 자격증은 몇달 공부하면 확실한 결과물이 돌아오니까.

하지만 실력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주객이 전도되어선 안 된다.

내일부턴 본격적인 개발 공부를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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