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엄청난 양의 지식을 머리에 꾸역꾸역 넣고 있다. 공부가 잘 안 되는 것 같고, 집중도 안 되는 것 같고. 남들은 더 열심히 하는 것 같고, 나는 부족한 것 같고 하는 생각이 계속계속 들어도, 멈춰서 차근히 돌아보면 지금의 나는 입소날인 3월18일보다 몇 배로, 말도 안되게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실질적인 웹 개발이나 프로젝트 경험이 전무하던 내가 입소 4일만에 어엿한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어 냈고, 프로젝트 경험이 생겼다. 알고리즘의 ㅇ자도 모르던 내가 2주만에 DFS, BFS, 백트래킹, 최소스패닝트리, 위상정렬, 여러가지 그래프 이론, 스택, 큐, 힙, 정렬, 재귀함수, CS지식 등등 이것보다 훨씬 많은 말도 안되게 많은 지식을 습득했으며, 백준 티어도 어느새 골드5가 되었다. 하루하루가 정말 힘들지만, 이건 정말 미친듯한 성장속도다.
물론 이것들을 전부 완벽하게 이해하고 소화한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3주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건 확실하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만 계속해서 늘어난다. 그러니까... 성취감을 느낄 기회가 부족하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정글에서 제시하는 커리큘럼은 100% 따라갈 수가 없다. 이번 주 분량도 5문제정도를 풀지 못했다. 공부한 것을 사용해 보거나 시험해 볼 수가 없고, 나의 성장을 느끼려면 어딘가 기준을 잡고 빗대어 봐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으며 성장을 체감할 기회가 없다. 성취감이 느껴져야 열정도 불타오르고 오랜 기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텐데 걱정이다. 나는 너무나도 부족한데 무슨 자격으로 골드5인지, 이대로 공부하는 게 맞는건지, 이렇게 하면 코딩테스트 붙을 수 있는건지 의문이고.... 아니 의문이라기 보단, 이렇게 계속 공부하면 당연히 코딩 테스트 실력이 는다는 건 알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확신이 없다. 그저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근데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 강의실에 앉아 있는 풀타임 시간동안 완벽하게 집중해서 1초도 흘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지식을 얻어가야 겠다고 생각하지만, 이 정도의 분량은 나에게 무리인지 모든 인간에게 무리인지, 시간이 갈수록 집중력이 낮아지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어제즈음부터 슬슬 아파서, 오늘은 집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럴 때마다 잠깐 바람을 쐬고 오는데, 그때 뿐이지 곧 다시 슬슬 아파온다.
의지에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게 통탄할 뿐이다. 지금 수면시간은 12시30분 ~ 7시30분으로써 7시간을 자고 8시쯤 강의실에 출근한다. 근데 난 원래 잠에 굉장히 늦게 드는 편이라, 최소한 잠드는데 30분 이상이 걸리므로 실질적인 수면시간은 약 6시간 30분, 또는 그 미만일 듯 하다.
공부시간이 부족해서 수면시간을 줄였는데, 수면시간을 줄이니 몸이 매우 힘들고 집중이 되질 않는다. 정글은 앞으로 몇 개월간 버텨내야 할 과정이기에... 일단 내일 하루는 잠을 푹 자고 10시쯤에 딱 맞춰서 강의실에 와야겠다. 이후 몸 상태를 보고 잠을 조금 늘리든 어쩌든 조치를 취해야겠다.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데 공부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한 느낌만 든다. 나의 완벽주의에 의한 강박 때문도 있겠고, 실제로 앞으로 공부해야 할 것들에 비해 시간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 나는 남들보다 앞서고 남들보다 잘해야 하는데, 여기선 시간을 쏟는 것으로는 앞서나갈 수가 없다. 모두가 시간을 풀타임 투자하니까.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같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것은 수면의 질 관리와 더불어 몸의 컨디션을 유지해서, 공부에 더 높은 집중력으로 임하는 방법이 있을테고 부수적으로는.. 이런 회고 글 작성을 통해 나의 마인드와 멘탈, 목표의식을 굳건히 유지하고 리마인드하는 방법도 있겠다.
성취감은 노력의 지속성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방식으로라도 나의 성장을 체감하고 성취를 즐기겠다. 즉 나는 지금 자랑을 하는 것이다.
정글에서의 첫 번째 성취는 미니 프로젝트 타잔이고,
백준 골드5는 두번째 성취가 되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자. 늘 그랬듯이 나를 믿고, 큰 목표를 향해 작은 목표를 하루하루 채워가자.
'크래프톤 정글 >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래프톤 정글 5기] 팀장으로서 나만무 프로젝트, 그리고 정글을 마무리하며.. (7) | 2024.07.30 |
---|---|
입소 55일차, 대망의 PintOS 프로젝트 시작 (0) | 2024.05.12 |
[크래프톤 정글 5기] 알고리즘의 벽에 부딪히다 (2) | 2024.03.26 |
[크래프톤 정글 5기] 첫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0) | 2024.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