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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마스터 1급 뒤늦은 합격 후기, 그리고 쓸모에 관한 고찰

양선규 2023. 9. 1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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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마스터 1급

 

리눅스마스터 1급은 나의 첫 자격증이다.

노래를 포기하고 보안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함과 거의 동시에 취득했다.

이걸 딴지 1년이 훌쩍 넘었는데, 합격 후기를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뒤늦게 쓴다.

다만 시간이 오래 지났기 때문에 자격증 자체의 공부방법 보다는, 이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 어땠는지를 중심으로 작성하려 한다.

이때 나의 기초지식, 베이스 지식은 아예. 일절 없었다. 파이썬으로 Hello World! 출력해본게 끝인 아예 쌩초보였다.

난 IT공부의 첫발을 리눅스로 떼었다.

 

처음부터 리눅스마스터를 딸 생각은 없었다. 다만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였던 나에게 있어서 "리눅스"는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

CLI(TUI)기반의 검은 화면에 알 수 없는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이 너무 멋져서, 무작정 우분투 리눅스 교재를 하나 사서 다 읽었다.

 

 

내가 읽은 책

 

이 책을 슬금슬금 다 읽어갈 때 쯤... 내가 리눅스를 공부했단 걸 인증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어떤 방식으로든 증명하거나, 써먹고 싶었다. 그래서 리눅스마스터 1급을 따기로 했다. 2급 대신 1급을 선택한 이유는.. 그냥, 어차피 공부할 거 더 어렵고 멋있는 걸로 따버리자. 그런 생각이었다. 또 2급은 흔하기도 하고, 1급은 난이도도 거의 기사급에다가 업계에서 어느정도 인정해주는 자격증이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사실 이때가 4학년 1학기 시작하기 전이었는데, 기사시험은 내가 치를 수 없어서 리눅스마스터를 선택하기도 했다.

이 책을 완독하는데 약 1달정도 걸렸다. 1달~1달 반 정도였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이후, 자격증 공부를 위해 이기적 리눅스마스터 1급 교재를 샀다. 완독은 1달정도 걸렸고, 필기시험 기출문제를 2주정도 풀었다. 난 이기적 교재에 있는 기출문제만 풀었다. 결과는 70점 합격.

 

실기도 이어서 바로 준비했고, 실기 기출문제도 2주정도 풀었던 것 같다. 실기는 17년도부터 최신것까지 풀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공부하면서, "이거 정말 붙을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IT쌩초보인 나에게 있어서 httpd.conf 설정, zone transfer 설정, 삼바서버, ftp, iptables firewall 같은 방화벽 설정, DNS, DHCP 등등.... 이런 파일들의 설정을 토씨 하나 안틀리고 적는다는 건, 정말 고문에 가까웠다. 그래서 그냥 될 때까지 계~속 반복했고 계~속 외웠다.

물론 빈칸 채워넣기 문제들도 있지만, 통째로 다 적어야하는 문제들도 꽤 있다.

 

뭐 어쨌든... 그렇게 공부해서 실기도 마찬가지로 70점 합격했다. 분명 많이 어려웠지만 쌩초보였던 나도 붙었으니, 못 붙을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정리를 해보자면,

필기시험 : 이것이 우분투 리눅스다 1회독, 이기적 리눅스마스터 1급 이론서 1회독, 기출문제 몇회독인지 기억안남

실기시험 : 17년도~최신기출 약 3회독 정도

 

음.. 이렇게 보면 쌩초보 치고는 별로 공부를 안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난 한번 볼때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으면 절대 넘어가지 않는 성격이라, 남들 2~3회독 할 시간에 1회독밖에 못한다. 다만, 남들 2~3회독 하는것보다 내가 더 잘 기억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꽤 열심히 했다. 합격률은 평균 20%정도이며, 난이도는 기사급이라고 본다. 대충 공부해선 절대 못 붙는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정보보안기사, 리눅스마스터1급, SQLD를 취득했고 현재 정보처리기사 실기공부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정보처리기사 보다는 확실히 어렵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쓸모에 대한 이야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쓸모 있다".

아, 취업 시 가산점이나 서류통과 같은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IT자격증으로써, IT전반적인 넓고 쓸모있는 기초 지식들을 배운다.

 

대충 어떤 것들을 배우냐면,

네트워크, 포트, IP, 프로토콜, DNS, DHCP, FTP, Samba, SSH, telnet, 로그, 해킹기법(Ping of death, Smurf 등), 보안 프로그램, 방화벽, 권한과 특수권한, 프로세스,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웹, HTTP, 상태코드, 파티션 나누기.... 등등이 있고,

이것들은 IT계열 어느 쪽을 가든, 개발이든 보안이든 네트워크든 어디든 간에 거의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기초지식들이다.

물론, 이 다양한 것들을 전부 깊게 배우는 건 아니지만 대충 이게 뭔지, 어디에 쓰는건지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난 실제로 정보보안학과 3학년까지 학교 수업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고(물론 이때는 관심도 없었지만..) 따라가지 못 했으나,

리눅스마스터1급을 취득한 후 수업을 들으니 자격증 공부할 때 배웠던 것들이 수두룩빽빽하게 쏟아졌고, 학과수업이 잘 이해되기 시작했다. 동기들은 모르는 걸 나는 알고 있었고, 아는 게 나오니 공부가 재미있기까지 할 정도로 말이다.

 

이것만으로도 딸 가치가 확실히 있다. 또한, 워게임을 풀 때나, 해킹 연습을 할 때, 그리고 케이쉴드주니어에서 서버 인프라 구축 수업을 들을 때, 공격기법을 배울 때, "거의 모든 상황에서 리눅스를 사용했다".

리눅스를 잘 다루지 못하는 학생들은, 수업을 못 따라가서가 아닌 리눅스를 잘 다루지 못해서 뒤쳐졌다. 난 리눅스 환경은 이미 익숙했기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공부를 할 때는 리눅스가 윈도우보다도 편하다.

 

간단히 요약해서, 내가 과거 보안을 공부했을 때든, 지금 개발을 공부할 때든 "리눅스는 항상 내 옆에 있었다."

내가 IT자격증을 전부 경험해 본 것은 아니나, 만약 아직 학생이고 IT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리눅스마스터 1급을 취득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스펙에도 도움되고 기초 지식을 쌓는데 정말 이만한 자격증이 없다. "스펙용 자격증"이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리눅스마스터 말고 있긴 할까? 싶을 정도다. ( 물론 정보보안기사도 크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안에 극단적으로 치우쳐져 있고, 어렵기 때문에 배제한다. )

어쨌든 난 강력추천한다. 리눅스마스터 1급을 딸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맘 편히 따면 된다.

 

다만, 만약 개발자를 지망하는데 정보처리기사와 리눅스마스터를 고민한다면... 이건 조금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코딩 공부만 따로 하고 리눅스마스터 1급을 취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개발자를 뽑으려는 기업에서는 아무래도 개발자의 대표자격증 급인 정보처리기사를 조금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

근데 정보처리기사가 실질적인 개발에 도움이 되느냐..? 솔직히 아니다.. 있는거나 없는거나 별 차이 없다.

 

물론 리눅스마스터도 개발에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되지만, IT의 전반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비유하자면 "말 조금 통하는 사람이 된다" 정도일까? 다 알진 못해도 대충 뭔 소린진 알아듣는... 그런 정도는 될거라 생각한다.

물론 둘다 따면 좋다. 하지만 취업이 시급한 취준생들에겐, 필기실기 기본 몇달이 걸리는 자격증의 선택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리하자면,

리눅스마스터 1급은 리눅스 그 자체를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되며, IT전반적인 지식을 쌓기 좋다.

또한 난이도도 어렵기 때문에, 취득한다면 기사급 정도로 인정해준다.

IT업종 어디를 가도 리눅스마스터 1급은 나쁘지 않은 스펙이 될 것이고, 크든 작든 리눅스는 앞으로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다만 개발자를 지향한다면, 정보처리기사를 먼저 취득하는 걸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

 

그리고 자격증 이름도 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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